1973년 재단 설립, 美보수 전성기 활짝 열어약 200차례 방한… 김대중·이건희·정몽준 등 교류재단 “우리는 전설을 잃었다” 추모 성명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창립자가 지난 2018년 본지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이태경 기자 “전진, 앞으로!(Onward)”미국 보수 진영의 최대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을 세운 ‘한국의 절친’ 에드윈 퓰너 창립자·전 이사장이 18일 84세의 나이로 별세했다.1973년 고인이 맥주 재벌 쿠어스의 기부금 25만 달러를 종잣돈 삼아 세운 싱크탱크는 1980년대 이른바 ‘레이거노믹스’로 대표되는 미국 보수의 전성기를 열었다.미 뉴욕타임스(NYT)는 그를 ‘보수주의라는 거대한 도시의 판테온(신전)’이라고 표현했다.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보수를 접수한 지금도 재단은 제1의 싱크탱크로 남아있다. 고인은 미 정가의 손에 꼽히는 친한파(親韓派)로 김대중 전 대통령,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정몽준 아산정책연구원 명예이사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 그의 인맥은 보수·진보를 가리지 않았고 정계와 재계를 아우른다.케빈 로버츠 헤리티지재단 이사장은 이날 발표한 추모 성명에서 “그는 단순한 리더를 넘어 비전가이자 건설자, 최고 수준의 애국자였다” “우리는 전설을 잃었다”며 퓰너 창립자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고인은 베트남 전쟁, 미·소 체제 경쟁에 따른 후유증으로 보수가 가장 어려웠을 때인 1973년 재단을 세워 보수가 부활하는 데 지적 토대를 제공한 인물이다. 재단 1층 로비에 ‘개인의 자유와 기회, 번영과 시민사회가 있는 미국을 건설한다’고 돼 있는데 감세와 작은 정부 등으로 대변되는 우파 싱크탱크의 선봉장이었다. 정부 지원받지 않는 세계적 싱크탱크... 양복 안주머니엔 헌법 전문을 담은 핸드북 “보수의 가치가 담겨있다”그는 1973년 헤리티지재단 창립을 주도했고, 1977년 재단 회장에 올랐다. 1974년 당시 직원 9명에 전국 12만명 회원에게서 기부금 250만달러를 받던 영세 재단을 회장에 오른 지 불과 2년여 만에 직원 250여 명에 회원 60만명으로부터 8000만달러의 기부금을 받는 명실상부한 싱크탱크로 급성장시켰다. 해마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싱크탱크로 평가받는 헤리티지재단은 정부로부터 어떠한 지원도 받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가 퇴임하던 2023년 헤리티지재단은 직원1973년 재단 설립, 美보수 전성기 활짝 열어약 200차례 방한… 김대중·이건희·정몽준 등 교류재단 “우리는 전설을 잃었다” 추모 성명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창립자가 지난 2018년 본지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이태경 기자 “전진, 앞으로!(Onward)”미국 보수 진영의 최대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을 세운 ‘한국의 절친’ 에드윈 퓰너 창립자·전 이사장이 18일 84세의 나이로 별세했다.1973년 고인이 맥주 재벌 쿠어스의 기부금 25만 달러를 종잣돈 삼아 세운 싱크탱크는 1980년대 이른바 ‘레이거노믹스’로 대표되는 미국 보수의 전성기를 열었다.미 뉴욕타임스(NYT)는 그를 ‘보수주의라는 거대한 도시의 판테온(신전)’이라고 표현했다.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보수를 접수한 지금도 재단은 제1의 싱크탱크로 남아있다. 고인은 미 정가의 손에 꼽히는 친한파(親韓派)로 김대중 전 대통령,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정몽준 아산정책연구원 명예이사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 그의 인맥은 보수·진보를 가리지 않았고 정계와 재계를 아우른다.케빈 로버츠 헤리티지재단 이사장은 이날 발표한 추모 성명에서 “그는 단순한 리더를 넘어 비전가이자 건설자, 최고 수준의 애국자였다” “우리는 전설을 잃었다”며 퓰너 창립자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고인은 베트남 전쟁, 미·소 체제 경쟁에 따른 후유증으로 보수가 가장 어려웠을 때인 1973년 재단을 세워 보수가 부활하는 데 지적 토대를 제공한 인물이다. 재단 1층 로비에 ‘개인의 자유와 기회, 번영과 시민사회가 있는 미국을 건설한다’고 돼 있는데 감세와 작은 정부 등으로 대변되는 우파 싱크탱크의 선봉장이었다. 정부 지원받지 않는 세계적 싱크탱크... 양복 안주머니엔 헌법 전문을 담은 핸드북 “보수의 가치가 담겨있다”그는 1973년 헤리티지재단 창립을 주도했고, 1977년 재단 회장에 올랐다. 1974년 당시 직원 9명에 전국 12만명 회원에게서 기부금 250만달러를 받던 영세 재단을 회장에 오른 지 불과 2년여 만에 직원 250여 명에 회원 60만명으로부터 8000만달러의 기부금을 받는 명실상부한 싱크탱크로 급성장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