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에 맛있는 전통 간식거리가 함께... 부모님도 만족하고, 대화도 술술 나오는 전통찻집의 매력【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가족과 카페에 가면 늘 비슷한 풍경이 펼쳐졌다. 커피잔을 사이에 두고 앉아 있어도, 각자 휴대전화를 들여다보거나 창밖만 바라볼 뿐, 대화는 서너 마디를 넘기기 어려웠다.특히나 이런 검정물을 왜 돈 주고 사 먹냐는 부모님 말씀에 카페 갈 생각은 엄두도 안 났고, 막상 가도 저렴한 가격의 메뉴만을 골라야만 했다. 그래서일까, '카페에서 부모님과 보내는 시간'은 내게 그다지 특별한 기억으로 남지 않았다. ▲ 부모님들께서 만족하셨던 커피 한 상 차림.ⓒ 김지영하지만 이번 어버이날, 작은 변화를 시도해보기로 했다. 집 근처에 새로 생긴 전통찻집을 발견한 뒤로 언젠가 가족과 함께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카페와는 달리, 이곳은 한옥풍의 디자인과 나무 향이 떠오르는 실내가 인상적인 곳이었다.찻집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은은하게 퍼지는 한방차 향과 차분한 조명이 우리를 맞이했다. 벽에는 오래된 다기와 사진들이 장식되어 있었고, 벽면에는 목화 솜 나무가 한 자리를 차지했고, 손글씨로 적힌 시 한 구절이 놓여 있었다.메뉴판을 펼치니 늘상 먹던 커피들이 종류별로 있었다. 그리고 대추차, 쌍화차, 생강차, 유자차 등 다양한 전통차도 있었다. 평소라면 무조건 아메리카노를 골랐겠지만, 이날만큼은 가족 모두가 각자 마음 가는대로 주문했다. 나는 습관처럼 커피를 시켰고, 어머니는 생강차, 아버지는 쌍화차, 언니는 대추차를 선택했다.잠시 후, 직원이 테이블로 우리가 주문한 음료를 가져다 주었다. 쟁반에는 홍삼절임, 전통쿠키 등 정성스럽게 준비한 다과들이 있었다. 그런데 내 눈길을 끈건 다름아닌 마죽이었다. ▲ 커피를 주문했더니 마죽이 나왔어요.ⓒ 김지영"커피를 시켰는데, 마죽이 나왔네요."예상치 못한 서비스에 가족 모두가 자신의 쟁반을 들여다보기 바빴다. 중요한 건 여기서부터다. 전통 다과와 따뜻한 차를 곁들이며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졌다. 우리는 늘 카페에 가면 대면대면했기 때문이다.어머니는 떡을 한 입 드시더니 아주 만족스러우신 듯 , 이야기를 이어 나가셨다. 이런 카페는 처음이라면서, 돈이 아깝지 않다며 즐겁게 간식을 드셨다. 아버님도 홍삼절임을 맛보며 벽면 인테리어를 바라보시다가, 문득 어릴 적 목화씨가 날리던 동네 추억을 꺼내 놓으셨다.사실 아버님은 평소 말씀이 적고, 카페라면 음료에 맛있는 전통 간식거리가 함께... 부모님도 만족하고, 대화도 술술 나오는 전통찻집의 매력【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가족과 카페에 가면 늘 비슷한 풍경이 펼쳐졌다. 커피잔을 사이에 두고 앉아 있어도, 각자 휴대전화를 들여다보거나 창밖만 바라볼 뿐, 대화는 서너 마디를 넘기기 어려웠다.특히나 이런 검정물을 왜 돈 주고 사 먹냐는 부모님 말씀에 카페 갈 생각은 엄두도 안 났고, 막상 가도 저렴한 가격의 메뉴만을 골라야만 했다. 그래서일까, '카페에서 부모님과 보내는 시간'은 내게 그다지 특별한 기억으로 남지 않았다. ▲ 부모님들께서 만족하셨던 커피 한 상 차림.ⓒ 김지영하지만 이번 어버이날, 작은 변화를 시도해보기로 했다. 집 근처에 새로 생긴 전통찻집을 발견한 뒤로 언젠가 가족과 함께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카페와는 달리, 이곳은 한옥풍의 디자인과 나무 향이 떠오르는 실내가 인상적인 곳이었다.찻집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은은하게 퍼지는 한방차 향과 차분한 조명이 우리를 맞이했다. 벽에는 오래된 다기와 사진들이 장식되어 있었고, 벽면에는 목화 솜 나무가 한 자리를 차지했고, 손글씨로 적힌 시 한 구절이 놓여 있었다.메뉴판을 펼치니 늘상 먹던 커피들이 종류별로 있었다. 그리고 대추차, 쌍화차, 생강차, 유자차 등 다양한 전통차도 있었다. 평소라면 무조건 아메리카노를 골랐겠지만, 이날만큼은 가족 모두가 각자 마음 가는대로 주문했다. 나는 습관처럼 커피를 시켰고, 어머니는 생강차, 아버지는 쌍화차, 언니는 대추차를 선택했다.잠시 후, 직원이 테이블로 우리가 주문한 음료를 가져다 주었다. 쟁반에는 홍삼절임, 전통쿠키 등 정성스럽게 준비한 다과들이 있었다. 그런데 내 눈길을 끈건 다름아닌 마죽이었다. ▲ 커피를 주문했더니 마죽이 나왔어요.ⓒ 김지영"커피를 시켰는데, 마죽이 나왔네요."예상치 못한 서비스에 가족 모두가 자신의 쟁반을 들여다보기 바빴다. 중요한 건 여기서부터다. 전통 다과와 따뜻한 차를 곁들이며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졌다. 우리는 늘 카페에 가면 대면대면했기 때문이다.어머니는 떡을 한 입 드시더니 아주 만족스러우신 듯 , 이야기를 이어 나가셨다. 이런 카페는 처음이라면서, 돈이 아깝지 않다며 즐겁게 간식을 드셨다. 아버님도 홍삼절임을 맛보